본가가 가까워서 좋구먼!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어머니께서 오곡밥과 나물을 주셨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정월 대보름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기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 귀밝이술을 먹으며 액운을 쫓고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고 한다. 이 처럼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녹아들어 가 있는 정월 대보름 음식들에는 어떠한 효능과 의미가 있을까?
정월 대보름 오곡밥의 효능
-오곡밥은 찰밥이라고도 하는데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 등 추수 때 가장 잘 자라던 다섯 가지 곡식들을 모아서 만든 밥이다. 오곡밥은 흰쌀밥보다 열량이 20% 적고, 칼슘과 철이 2.5배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체내 흡수가 느려서 비만이나 당뇨 환자에게 좋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에는 다양한 영향소를 함유하고 있다. 팥과 검은콩은 눈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찹쌀은 따듯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소화가 잘된다. 갈색 수수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조에는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정월 대보름에 나물을 먹는 이유?
-오곡밥과 찰떡 궁합인 나물에는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하다. 한해 전 거둬 말린 나물을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먹었던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박. 버섯, 가지, 무 등을 묵혀둔 것을 '진채'라고 칭하는데 정월 대보름에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 부럼깨기 와 귀밝이술을 마시는 이유?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듯이 대보름날 이른 새벽에는 은행, 잣, 땅콩, 생밤 같은 견과류를 먹었는데 이를 '부럼깨기'라고 한다. 부럼을 깨면 이가 튼튼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서 건강에 좋다.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 아침 식사 전에 찬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귀가 더 밝아져서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생겨난 풍속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온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귀 밝아라, 눈 밝아라' 덕담을 한 후에 아이들에게도 술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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